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어려운걸 해내는 몇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는곳을 옮기는 것이다. 그렇게 보자 한다면 난 계절마다 변하는 잎처럼 살아온 것 같다. 겨우 싹을 틔워 새 잎을 낼때에는 군중 속의 고독을 견디었고, 물과 신선한 공기 햇빛을 갈망해야 할 때 서울을 벗어나고 싶어했다. 그렇게 흘러 강원도라는 곳까지 다다랐다. 아늑한 쉘터를 꿈꾸며 살진 않았지만, 항상 제대로 된 집이 그리웠다. 매 이사를 하고 난 다음의 한달 동안은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을 하며 낯선 집에서 잠들었다. 낯선 집의 낯선 천장을 보며 참 지난한 인생이라는 생각을 하며.
시간은 소리를 내지 않고 흐른다. 어떠한 소란도 없이 그저 흐른다. 그것을 알기에 기쁨도, 슬픔도 모두 녹여 흘려 보냈다. 내 사랑을 정수로 표현한다면 음수에서 0으로 수렴하기 위한 노력들이었다. 메마른 마음의 거리에서 조금이라도 온기가 남은 물을 얻으려 애쓰는 나날들,
생각이 슬프고 검은 승강장을 건너 건너 돌아다니도록, 이윽고 무섭도록 푸른 물에 깊게 잠기도록 내가 나를 내버려 둘 때지금은 나를 걱정띤 눈빛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는 이가 곁에 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죄스럽게 만들었을지,
타인의 존재가 신보다 더 가깝게 느껴질 때 나는 미친듯이 목소리 내어 신을 찾았다. 나는 조금 행복하다가 종종 지옥에 다녀온다. 조금 울고, 다시 아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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