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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정산/2020

6월 월말정산

by _hailey 2020. 7. 19.

 

 

갤러리 더 스퀘어

 

 

 

 

2020년의 반을 보냈다. 이쯤되면 이번년도가 익숙해질만도 한데 아직도 매달 1일에 새로 인사를 드리러 가는 기분이다. 이번달도 잘 부탁드려요, 아직 친해지지 못했지만 우리 언젠가는 친해지겠죠? 

 


 

지난달에 이어 꾸준히 밀프렙을 열심히 했다. 여름이라 미리 며칠씩 만들어두는게 무리라서, 전날 간단하게 챙기고 보냉도시락에 싸서 가져가는 식으로 하고있다. 다양한 음식을 맛있게 먹으려고 노력했던 지난달과 달리 귀찮아서 정말 간단하게만 준비했다. 클린식 대잔치... 맛으로 먹는게 아니니 정말 기계처럼 먹었고 트레이너가 칭찬했다. 

런닝도 열심히 했다. 아침 일찍 뛰는게 좋았는데, 이제 아침 일찍 일어나도 해가 쨍해서 야외에서 달리는게 여간 쉽지 않다. 보통 달릴 수 있는 곳들이 그늘이 없는곳들이 많아서 해를 그대로 받기때문에 금방 지친다. 해가 진 늦은 저녁에 달리던가, 정 안된다면 헬스장 런닝머신 위에서 뛰는 수밖에 없는데 이제 장마가 시작되면 선택지는 실내런닝뿐이라 여름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는걸 깨달았다. 

산악회에 가입했다. 산악회라는 거창한 이름보다는 등산모임 이라는 말이 더 가까울 것 같다. 주말에 헬스나 런닝 말고 다른 운동을 하고싶은 마음이 들어 친구와 함께 가까운 뒷산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우리 사회가 그렇듯이 많이먹고 많이 안움직이는걸 미덕으로 삼는 분위기가 만연하니 다들 운동 왜하냐부터 시작해서 니나해라.. 등의 막말과 함께 아무도 같이 오를 사람이 없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찾은게 소모임 산악회였다. 처음엔 연령대를 기대하지 않고 가입했는데, 왠걸.. 크지 않은 모임에 모두 내 또래들뿐이었다. 그렇게 해일이는 운동과 산을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산을 오르게 되는데..  

여전히 산 아래에 전염병이 도는 때라, 요즘엔 정말 산처럼 좋은게 없다. 러닝으로 쌓인 지구력으로 정상까지 오르고 나면 산이라는 높은 물리적인 지형에 대한 정복감과 함께 찾아오는 멋진 풍경이.. 매번 사진으로 담지만 눈으로 보는것만 못하다. 예전엔 왜 몰랐을까, 세상에 이렇게 멋진 곳들이 가득한걸, 그래서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여행을 떠나는것 같다. 사진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니까, 그 무한할것만 같은 풍경을 눈에 직접 담아야 하고, 그 순간의 바람과 공기의 결을 피부로 직접 느끼는것은 다른 어떤 경험과도 대체할 수 없으니.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하산하고 내려와서 먹는 음식이 왜이렇게 맛있는건지, 산 아래에 각종 음식점이 즐비한것에 대한 평생의 궁금증이 풀렸다. 다맛있는데 요즘엔 냉면이 그렇게 맛있다. 코다리냉면 진짜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고기도 맛있고, 사실 안맛있는 음식이 없는데 그중에 제일 맛있는건 아마 빵이겠지. 

빵이 너무 맛있다. 빵은 원래 맛있었지만 나에게 빵이 너무나 맛있게 다가온다. 그만 다가와도 될텐데.. 원래 빵순이였긴 하지만 입도 짧고 많이 못먹는 편이었기때문에 빵의 존재가 나에게 크지 않긴했는데, 이제는 운동을 하니 기초대사량도 늘어나고 먹을 수 있는 양도 늘어나서 그런지 빵을 너무 사랑하게되었다. 더군다나 탄수화물을 줄인 식단의 부작용인건지 모르겠지만 단팥빵 크림빵등 평소에 쳐다도 보지 않던 빵들이 너무너무 맛있다. 요즘 페스츄리도 있고 마카롱도있고 맛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데 왜 하필이면 단팥빵인건지, 역시 고전이다. 인영이랑, 소현이랑 지금 알고있는 친구들 모두한테 연락해서 빵지순례 가야한다고 연락 돌린 상태고 어디 갈건지 엑셀파일로 다 정리해놨다. 심지어는 사무실 선생님들하고 택배로 줄서서 사야하는 유명한 빵집의 빵을 주문했다. 좀 진정할 필요가 있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서 경기도에 있는 빵 다먹어버리고싶다. 

다도클래스 2학기도 무사히 마쳤다. 수업 장소가 장소이다보니 중간에 출석하지 못한 때도 있었는데, 마지막은 조금 더 멀지만 예쁘고 조용한 곳으로 가서 편안한 시간을 가졌다. 북촌의 끝에 위치한 카페에서 정말 조용히.. 날이 너무 예쁘고 음식도 맛있어서 행복했다. 특별한 조명 없이도 창으로 쏟아지는 햇빛에 완성되는 카페테이블에 티 샴페인이 정말 맛있었다. 특히 마지막 케잌 위에 올라가는 얼그레이크림이 정말 맛있었는데, 사장님이 종종 클래스를 연다고 하셨다. 모임장 언니한테 클래스 꼭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뒤풀이가 끝나고 같이 수업을 듣는 언니들과 함께 근처에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전시도 관람했다. 50주년 기념 소장작품 전시라는데, 재밌었지만 파트1도 함께 관람했다면 좋았을걸, 언니들이 다음엔 뮤지컬 보러갈거니까 준비하라고 하는데 뭐조..? 이것저것 다하는 모임이 되어가고있는데 너무 좋다. 

거진 8개월만에 미용실에 다녀왔다. 머리가 허리 중반까지 오도록 길러본적은 처음인데, 길이도 길이였지만 작년 11월에 갈색으로 염색했던 머리라 뿌리가 많이 자라 검은머리가 눈썹 위치까지 길러져 있었다. 거의 검은 뚜껑을 머리에 달고다니는 꼴이었는데 머리 숱도 자르고 염색을 하고 나니 이렇게 깔끔할수가없다. 원래 계속 다니던 미용실에서 하는게 마음이 편했겠지만, 신사동까지 갈 시간도 없고 거리도 부담이라 그냥 집앞에서 했다. 너무 오랫만에 해서인지 그냥저냥 만족한다.   

오랫만에 안산에서 재정이를 만났다. 고잔동에서 봤는데, 동네가 너무 변해서 어색했다. 너무 오랫만에 간것도 아니었는데, 그사이에 못보던 가게들도 많이 생기고 분위기도 뭔가 시끌시끌하고 거리고 살짝 더럽고.. 마치 포스트 건대같은 느낌..? 안산이 이렇게 변하다니. 20년을 넘게 살았는데 이제는 아예 남의동네같이 느껴진다. 아무튼 맛있는 샐러드집을 발견해서 다녀왔다. 재정이도 샐러드를 좋아해서 둘다 만족하면서 먹었다. 연극 준비도 있고 바쁜 나머지 샐러드를 소화 못시킬정도로 피곤한 재정이.. 걱정된다. 지는 아니라고 하는데 살도 많이 빠져있었다. 좀 먹이려고 돌아다녔는데도 제대로 못먹고. 우리 나중에 여행도 가야해. 악해지면 안된다.

 


나는 언제나 떠날 준비가 되어 있어야했다. 안정이나 정착이란것은 나에게 허락되지 않은듯이 시간은 사람들은 언제나 나를 달리게했다. 그 누구도 쉬어가도 돼 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어느 누구에게 근저에 환대가 허락되지 않은 이 세상이 쉽겠나, 다만 나는 이제 나에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된것같다. 그래도 돼, 그럴수도 있지. 나는 마치 한번도 떠난 적 없던것처럼 태연한 미간을 하고서 다시 이 어둑한 저녁에 앉아 있겠지. 또다시 떠날 저녁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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